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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프레는 세기의 갓컾입니다...

고답록 짱이에요,,,

가슴으로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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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쾌히 합작에 참여해주신 지인들과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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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너머로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불길이 벽돌을 때리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다. 눈을 감은 채로는 불이 솟구치는 소리와 물이 추락하는 소리를 구분조차 할 수 없다. 그렇게 프레이야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자리에서 눈을 뜬다. 그리핀도르 휴게실의 안락의자. 언제든 이곳의 쿠션과 손때 묻은 벨벳은 가장 용감한 학생들을 반긴다. 아주, 아주 먼 곳에서 돌아온 학생이라도 말이다. 기억은 희미하다.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연유가 흐릿했다. 기억을 되짚어보자니, 머리는 지끈거렸고 프레이야는 이내 그러한 미약한 시도조차 포기하게 되었다. 꼭 순리를 거스르는 것이 용기의 일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력하게 머리를 소파에 툭 내려두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어쩐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기다린다, 라. 그래, 프레이야는 비가 그치기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가장 열망하고 욕망했던 감정마저도 흐려지며 그 어떤 기억도 남아있을 수가 없다. 그 누구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입으로 소리를 내어 기다리는 이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으나, 아직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었다. 마치 방금 꿈속에서 깨어나 기숙사에서 몸을 일으키던 어린 시절만 같았다. 그때였다면 차라리 아름다웠으리라. 고개를 내려 손을 바라보면 자신이 기억하던 것보다 여린 손매가 보인다. 프레이야 자신도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이곳이 레테 너머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강이 흐르는 곳에 비가 내린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게도 지루하게 느껴졌던 마법의 역사 시간에도, 그 어떤 교수의 입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 유령들도 이야기해 준 바가 없는 묘사였다.

  그렇기에 조금은 희망을 가져보았다. 이것은 예상하는 대로 흐르는 강의 소리일까, 아니면 비와 맞서는 호수의 소리일까. 흐름은 순응하는 죽음이며 폭풍우 속 호수는 투쟁하는 삶이다. 비는 언제나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과 투쟁한다. 중력과도, 추락하며 부딪히는 대지와도. 자신의 지난 삶 또한 그러하였다. 옳다 생각하는 곳에 무게를 더한 것에 후회는 없다. 이렇게 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망토로 몸을 감싸고 창문을 힘들게 등진다. 쉽게 정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바깥의 날씨를 바라보지 않는다. 시간 또한 감히 예상하려 들지 않는다.

  프레이야는 스스로가 어쩐지 답을 알고 있지만 정답에서 애써 멀어지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이야. 다짐하듯 중얼거린다. 아직이란 거야. 그렇다면 무엇을? 적어도 거대 오징어를 기다리는 것은 아닐 터인데 말이다. 프레이야 레인 알트는 가볍게 바닥에 깔린 카펫에 발을 내디뎠다. 맨발에 상처 하나 없는 모습은 역시나 생경했다. 발바닥을 간질이는 감촉을 즐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휴게실을 가로지르다 보면, 어느새 하나 둘, 익숙한 얼굴들이 앳된 표정을 지으며 어린 시절의 친우들과 긴 이야기를 시작한 듯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해가 지지 않는 낮뿐이니 아주 오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등 뒤에서 희미한 빛이 어깨를 짚으며 스멀스멀 올라온다. 주위의 학생들이 인사를 건넨다. 좋은 아침, 프레이야! 하지만 그 말에 웃음만 보일 뿐, 점점 휴게실의 바깥을 향해 빠른 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그 아이'에게 가장 처음의 인사를 건네려 한다. 아니, 그에게 건넬 수밖에 없다. 프레이야에게는 애초에 선택지가 없었다. 평생을 부딪혀가며 살아가지 않았던가. 삶은 끝이 났음에도 그에게는 아직 남아있는 하나의 얇은 벽이 있었다.

  천으로 된, 하늘하늘한 그 '벽'은 실루엣을 그리고 있었다. 모호한 그림자처럼 생긴 모습에도 프레이야는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흠흠, 하며 목을 가다듬자 실루엣도 익숙하게 바닥을 두어 번 신발 바닥으로 내리친다. 서로를 부르는 아침 인사와도 같다. 실루엣이 말하고 있었다. 이제 아침 인사를 주고받을 시간이라고, 그리고 저 너머의 이름은…….

  마스 로렌. 그 소년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바보 마스. 그 미련스러울 정도로 제멋대로인 아이가 저 너머에 있었다.

  베일을 사이에 두고서라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기에 그는 저곳에 자리하고 있다.

  “…정말로 바보 마스라는 거야.”

  “누가 누구를 보고 바보라는 건지.”

  서로의 눈도 마주할 수 없는 곳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주할 수 있었다. 그토록 오래 기다리지 않았던가. 새벽의 어슴푸레한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법이다.

  "기다렸어."

  "기다렸어?"

  "아주, 아주 오래……."

  프레이야가 제 입술을 깨물며 제 맨발을 내려다보았다. 발끝에 툭툭, 떨어지는 것들을 애써 다른 발끝으로 지워낸다.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야."

  "그거 잘 됐네."

  마스 로렌은 늘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베일을 걷어낸다. 햇빛이 이제 그의 몸을 덮어간다. 얇은 베일도, 프레이야의 그림자도 그를 완전히 지켜줄 수는 없었다. 그리핀도르의 휴게실은 오랜 시간을 돌아 자신에게 도착하는 학생들을 반기는 법이었다. 이 규칙은 그 누구도 깰 수 없었다. 그 누구도 말이다. 마스 로렌도 이제 맨발로 이 휴게실의 카펫을 밟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다. 그 어떤 것도 그를 얽맬 수 없다.

  "나도 아주 오래 너를 기다리고 있었거든."

  "……."

  "약속, 지키러 왔어."

  두 사람은 이제 아침을 맞이한다. 아주 오랜 시간 돌아서, 그제서야 서로를 향한 인사를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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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답록이 인상적이엇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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